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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셋이에요. 매일 빨래가 산더미죠. 다섯식구 식사 한끼마다 나오는 설거지는 또 얼마나 많은지요. 그 아이들의 육아와 산적한 집안일을 하면서 남편과 맞벌이를 했어요. '도우미 이모님' 없이는 모든 걸 감당하기 힘들었죠. 하지만 '이모님'을 구하는 것은 매번 하늘의 별따기였어요."
(서울=뉴스1) 대담=강은성 성장산업부장 이정후 박지혜 기자 = 맞벌이 부부의 최대 고민은 가사, 육아와 일의 병행이다.
아이를 기르는 기쁨으로 몸이 상하는 무료황금성게임
것을 돌보지 않고 희생하지만, 퇴근 후 엉망이 된 거실과 주방을 보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덮쳐오는 기분이다.
800만 건 이상의 청소서비스를 제공한 '청소연구소'의 운영사인 생활연구소 연현주 대표의 경험담이다.
그는 아이 셋을 길러낸 워킹맘이다. 일과 육아, 가사노동까지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받는릴게임다빈치
월급의 대부분을 가사도우미 고용에 썼다.
적지 않은 비용이었지만 가사도우미는 온전한 고용주와 직원의 관계가 아니었다. 개인적인 사정을 호소하며 출근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어린아이를 혼자 두고 퇴근해 버리는 일도 있었다.
연 대표는 "우리 집에 들어와서 일을 하는 사람인데 이를 관리할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었다"고 회상주식매매절차
했다. 자신이 겪은 답답함과 어려움을 지인들도 비슷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점도 포착했다.
그는 촉망받는 직장인 카카오를 2017년 퇴사하고 지금의 '청소연구소' 서비스 아이디어를 구상해 창업으로 실현했다.
잘 만든 가사도우미 서비스 하나로 저출산 원인 중 하나인 '여성의 가사노동 부담'과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일자리 부족태양기전 주식
' 문제까지 풀어나가고 있는 생활연구소의 이야기를 연현주 대표를 만나 들어봤다.
청소연구소 서비스 모습(생활연구소 제공)
IT 업계 경력만 15년…'가사도우미' 아이템으로 창업
연 대표는 2001년온라인야마토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엔씨소프트, 카카오에서 굵직한 사업을 맡으면서 국내 IT 업계의 성장을 경험했다. 특히 카카오에서는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사업의 개발을 주도했다.
이후 카카오홈 사업부장을 맡으면서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청소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준비했지만 회사가 전략을 수정하면서 서비스 출시가 보류됐다.
자신의 가사도우미 고용 경험을 살려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고 싶었던 연 대표는 창업을 결심했다. 그렇게 서비스를 준비하던 5명의 멤버들과 함께 2017년 스타트업 '생활연구소'를 설립했고 집청소 서비스 브랜드인 '청소연구소'를 출시했다.
연 대표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만들면서 잘 만든 플랫폼이 창작자에게 돈을 가져다주고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가사도우미에 대한 정보 비대칭을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창업했다"고 말했다.
연현주 청소연구소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4.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대표까지 가사도우미로 뛰었다…뜨거웠던 시장 반응
청소연구소를 출시하자마자 맞벌이 워킹맘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연 대표가 겪었던 고민이 개인의 불편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겪는 보편적인 문제였다는 게 증명된 셈이었다.
문제는 청소연구소에서 활동하는 '청소 매니저'를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서비스 초기다 보니 공급 대비 수요가 폭발했던 것이었다.
연 대표는 청소연구소에서 활동할 수 있는 가사도우미를 구하기 위해 여성인력개발센터, 아르바이트 공고 사이트 등을 모두 돌아다녔다. 하지만 수요를 감당할 만큼의 인력을 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팀원부터 연 대표까지 직접 가사도우미로 뛰기도 했다. 한 명의 고객도 놓칠 수 없었다는 그는 "직접 청소하면서 매니저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렇게 청소 매니저를 1000명까지 확보하는 데 3년이 걸렸다. 긴 시간이었지만 1000명이 넘자 이후부터는 가사도우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청소 매니저들이 지인들을 불러 모으더니 지금은 전국 16만 명 규모로 늘어났다.
지난 3월 춘천과 원주로 서비스를 확대한 청소연구소는 기존 6대 광역시를 포함해 각 도내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국 플랫폼이 됐다.
청소연구소 서비스 모습(생활연구소 제공)
업계 표준 만든 청소연구소…플랫폼의 순기능 발휘
연 대표는 낙후돼 있던 가사도우미 시장에 플랫폼 비즈니스를 접목하면서 서비스 표준을 만들었다는 점에 대해 자부심을 나타냈다.
개인 간 계약에 가까운 기존 가사도우미 시장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중재할 수 있는 존재가 사실상 없다.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 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서비스에 대한 평가도 주관적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청소연구소는 오프라인으로 신입 교육을 진행하고 자세한 청소 노하우를 전수한다. 지금까지 '자신만의 청소 방식'이 최고인 줄 알았던 가사도우미들은 교육을 통해 좀 더 나은 서비스 역량을 키울 수 있다.
고용과 업무 방식도 수월해진다. 이용자들은 매달 고액의 전담 가사도우미를 고용하지 않아도 필요에 따라 하루만, 혹은 특정 요일마다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서비스 제공 단위를 일 단위로 쪼개면서 청소 매니저들도 한 곳에 묶여 있지 않고 유연한 근무를 할 수 있다.
연 대표는 "플랫폼이 역할을 해야만 공급자도 안전하고 고객도 부정적인 상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이를 중재하고 관리해 주는 시스템이 없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연현주 청소연구소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4.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가사도우미 산업은 저출산·일자리 문제 해결에 도움"
청소연구소 서비스는 단순히 가사도우미를 연결해 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저출산 문제와 일자리 문제의 '해법'에 대한 실마리를 엿보게 한다.
집청소 가사노동 한가지만 해결돼도 '일과 가정의 양립'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용자들이 체감하면서다.
지난 2월 '2023년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클라우디아 골딘(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은 한국의 저출산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여성과 남성의 가사노동 격차를 지적했다. 출산율이 높은 국가의 경우 여성과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에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가사도우미를 고정적으로 고용하려면 최소 월 200만 원에서 많게는 300만 원 이상의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일반 직장인 수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청소연구소는 월 단위 고용이 아닌 '일 단위', '시간 단위' 고용이 가능하다. 이에 비례해 비용도 일반 가정에서 접근 가능한 수준으로 대폭 낮아졌다.
청소연구소의 서비스 이용 비용은 청소 면적에 따라 최저 4만 원대에서 최고 11만 원대까지 책정돼 있다.
연대표는 "국가가 저출산과 일-가정 양립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데, 가사노동 절감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고려한다면 이같은 가사노동 서비스에 대한 '소득공제'를 고려해볼 만 하다"고 제안했다.
헬스장과 수영장, 영화 관람 등 문화생활에도 소득공제가 있는데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가사도우미' 서비스에는 관련 정부 지원이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소득공제를 한다고 해서 생활연구소가 얻는 이익은 없다"며 "생활연구소뿐만 아니라 경쟁사 등 동종 업종 모두에 적용해 대한민국의 가정이 삶의 질을 높이고 저출산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청소연구소의 가사도우미 서비스는 시니어 일자리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 체계적인 운영으로 유입되는 인력이 늘어나는 중이다.
청소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청소 매니저의 평균 나이는 56세로 50대와 60대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40대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회사의 성장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이상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연 대표는 "플랫폼의 역할은 시스템을 잘 만들고 운영하는 것이지 많은 돈을 남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일을 하는 것은 청소 매니저이기 때문"이라며 "올해부터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담=강은성 성장산업부장, 정리=이정후 기자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 약력 △1997년 연세대학교 인문학부 불어불문학과 입학 △2001~2009년 다음커뮤니케이션 △2009~2012년 엔씨소프트 △2012~2016년 카카오 △2017~현재 생활연구소 대표
leejh@news1.kr
<용어설명>
■ 워킹맘 Working(일하는) Mom(엄마).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일을 하는 여성을 일컫는다. 여성이 직업을 가지면서도 상대적으로 가사노동과 육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여성의 노고가 크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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