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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1980년 5월18일 전 국민이 일어난 5·18 민중항쟁(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가장 처음으로 계엄군에게 목숨을 잃은 고 이세종 열사. 5·18 민중항쟁 최초 희생자로 인정받은 그를 기리고, 그의 생전 모습과 당시의 치열했던 현장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개최됐다.
지난 1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박물관. 1층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맞은편 벽에는 짧게 쳐낸 머리를 하고 교jyp ent 주식
복 차림으로 찍힌 한 남성의 증명사진이 걸린 모습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계단 두 단 정도로 약간의 높이를 만든 이곳에는 3면에 걸린 액자 20여점 정도와 유리 쇼케이스 8개 정도가 전시돼있다.
신군부의 비상계엄 전국 확대에 대항해 전 국민이 맞서 싸운 5월의 그날, 가장 먼저 계엄군의 군홧발에 짓밟혀 생을 마감한 고 이재무제표
세종 열사 추모전이 지난해에 이어 이곳 박물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주=뉴시스] 지난 1980년 5월18일 계엄군에 의해 숨져 전국 최초의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로 인정받은 고 이세종 열사의 수험표. (사진=전북대학교 제공) photo@newsis.com 소액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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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규모는 그렇게 휘황찬란한 크기는 아녔다. 가장 가운데 이세종 열사의 고등학교 시절 증명사진을 두고 좌우로 이세종 열사가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공부에 사용했던 교재, 그의 전북대 입시 수험표, 사망 이후 시체검안서와 부검결과서 등이 사진과 실물로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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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오른쪽 벽에 붙은 이 열사의 생전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전시품부터 눈길이 갔다. 전북대 진학을 위해 냈던 수험표는 이 열사가 본디 공과대학에 진학하려 했던 것인지, 지원대학 부분을 공과대학으로 기재했다 두 줄로 긋고는 농과대학으로 바꿔적은 흔적이 남아있었다.
입시를 위해 공부했던 국어 교과서의 메모와 농과대학 진학 후 작물에황금성오리지널
대한 수업을 들으며 적어놓은 꼼꼼한 필기는 그의 성격을 짐작케하는 부분이다.
공부에만 열중하고 싶었을 이 열사는 1980년 5월 강의실 대신 다른 학우들과 함께 거리로 나왔다. 모든 이들의 열망을 담아 구호를 외치던 그는 5월18일 0시를 기해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되기 직전 학생회관으로 쳐들어온 계엄군을 맞닥뜨렸다.
이날 아침 이 열사는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학생회관 인근 바닥에서 발견됐다. 동지를 잃은 학우들은 그의 시신을 당시 학교 교기로 덮은 채 그를 차디찬 곳으로 배웅해야 했다.
[전주=뉴시스] 지난 1980년 5월18일 계엄군에 의해 숨져 전국 최초의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로 인정받은 고 이세종 열사가 사망 당시 입었던 의복. (사진=전북대학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관에도 당시 그의 시신을 덮은 교기와 그가 입고 있었던 의복이 함께 놓여있었다. 빛 바랜 하늘색 스트라이프 셔츠와 끝단에 피가 묻어있던 바지 위로 덮인 구멍난 교기. 그 위로는 또 이 열사를 기리기 위한 큰 국화 한 송이도 올려졌다.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이 열사는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사인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 전시된 당시 부검결과서를 보면 여러 군데의 외상이 있었다는 사실이 적시돼있지만, 가장 중요한 사인은 '미상'으로만 기재돼있다. 분명한 외상이 있음에도 그의 사인이 미상으로 적시된 것이 어쩌면 당시 정권 등의 외압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자료다.
이 열사가 계엄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음이 증명된 것은 지난해 3월13일 발표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보고서였다. 당시 이 열사의 시신을 검안한 이동근 교수가 지난 1993년 추락 전 계엄군의 폭행으로 이 열사가 숨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계속된 연구 끝에 보고서 내 희생자 명단 가장 앞에 이 열사의 이름이 적시된 것이다.
각계의 노력 끝에 5·18 민주화운동의 최초 희생자로 기록된 이 열사를 기리기 위한 이번 추모전은 오는 31일까지 전북대 박물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전주=뉴시스] 지난 1980년 5월18일 계엄군에 의해 숨져 전국 최초의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로 인정받은 고 이세종 열사가 숨진 뒤 시신을 옮길 때 덮은 전북대학교 교기 (사진=전북대학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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